2025년 4월, 미국 전국 주택 시장은 18개월 연속 재고 증가라는 주목할 만한 변화를 맞이했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월간 주택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물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세와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시장이 점진적인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뉴저지(New Jersey) 주 역시 이러한 전국적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주택 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다니엘 헤일(Danielle Hale)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많은 시장에서 판매용 주택 수가 증가하고 있어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도자들이 가격 책정에 있어 유연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가격 인하 사례들로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은 시장이 재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며, 이는 준비된 구매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전국적으로 활성 매물 중 약 18%가 가격 인하를 경험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4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의 중간 리스팅 가격은 431,250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0.3%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4월 전국 계류 중인 주택 판매 건수는 높은 주택 가격과 차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구매자들의 어려움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뉴저지 주로 시선을 돌려보면, 2025년 4월 활성 주택 매물은 총 14,158건으로, 이는 작년 동월 대비 14.17%, 전월인 2025년 3월 대비 7.7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신규 매물은 9,844건에 달했다. 뉴저지의 중간 리스팅 가격은 569,000달러로, 작년 대비 2.52%, 전월 대비 3.45% 상승했으며,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평균 기간(Median days on the market)은 약 32일로 집계되었다. 4월 말 모기지 이자율은 소폭 상승하여, 정부 후원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62%에서 6.83%,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82%에서 6.03% 범위를 보였다.
뉴저지 내 21개 카운티별 데이터를 상세히 살펴보면 시장의 다층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매물 동향:
2025년 4월, 뉴저지 21개 카운티 중 13개 카운티에서 2024년 4월 대비 신규 매물이 증가했다. 특히 서섹스 카운티(Sussex County)는 전년 동기 대비 27.10%라는 가장 큰 폭의 신규 매물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캠든 카운티(Camden County) 역시 20.46% 증가하며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에섹스 카운티(Essex County, 15.10%), 워렌 카운티(Warren County, 10.45%), 미들섹스 카운티(Middlesex County, 8.31%), 벌링턴 카운티(Burlington County, 6.23%) 등도 신규 매물 공급이 늘어난 지역으로 파악된다.
반면, 애틀랜틱 카운티(Atlantic County)는 -8.74%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도 -7.11% 감소했다.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 -6.59%), 글로스터 카운티(Gloucester County, -5.82%), 컴벌랜드 카운티(Cumberland County, -4.41%) 등에서도 신규 매물이 줄었다.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는 -0.37%로 소폭 감소했으며, 살렘 카운티(Salem County)와 유니언 카운티(Union County)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신규 매물 증감은 각 지역 시장의 수급 상황과 판매자들의 시장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 리스팅 가격 변화:
가격 측면에서는 주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카운티별 편차는 뚜렷했다. 21개 카운티 중 17개 카운티에서 전년 동기 대비 중간 리스팅 가격이 상승했다. 컴벌랜드 카운티(Cumberland County)는 11.1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살렘 카운티(Salem County, 9.51%), 캠든 카운티(Camden County, 7.66%), 워렌 카운티(Warren County, 5.83%), 퍼세익 카운티(Passaic County, 4.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카운티별로는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가 1.46% 상승한 799,000달러, 에섹스 카운티(Essex County)가 2.10% 상승한 594,500달러,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가 3.47% 상승한 723,250달러를 기록했다. 미들섹스 카운티(Middlesex County)는 4.35% 오른 549,925달러, 유니언 카운티(Union County)는 4.13% 오른 599,80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케이프 메이 카운티(Cape May County)는 -10.51%로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으며,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 역시 -3.70% 하락한 632,475달러를 기록했다. 서머셋 카운티(Somerset County, -1.01%)와 헌터든 카운티(Hunterdon County, -0.07%)도 소폭의 가격 조정을 보였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의 가격 하락 또는 정체는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체류 기간 (Days on Market):
매물 판매 속도를 나타내는 중간 시장 체류 기간은 카운티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는 19일로 뉴저지 전체에서 가장 짧은 판매 기간을 기록하며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퍼세익 카운티(Passaic County)와 서머셋 카운티(Somerset County)가 각각 23일, 그리고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 벌링턴 카운티(Burlington County), 캠든 카운티(Camden County), 유니언 카운티(Union County)가 각각 24일로 그 뒤를 이어 여전히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이는 해당 지역들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케이프 메이 카운티(Cape May County)는 55일로 가장 긴 판매 기간을 보였고, 애틀랜틱 카운티(Atlantic County, 49일), 살렘 카운티(Salem County, 46일), 컴벌랜드 카운티(Cumberland County, 44일) 등도 상대적으로 매물 소진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16개 카운티에서 작년 동월 대비 시장 체류 기간이 짧아졌거나 동일하게 유지되어, 증가한 매물에도 불구하고 구매 수요가 꾸준함을 시사한다.
종합 분석 및 전망:
2025년 4월 뉴저지 주택 시장 데이터는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국적인 매물 증가 추세와 마찬가지로 뉴저지에서도 신규 매물이 늘어나 구매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극심했던 판매자 우위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카운티에서 나타나는 가격 하락 또는 상승률 둔화는 이러한 시장 재균형 현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전반적으로 상승한 주택 가격은 구매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버겐, 모리스, 에섹스, 유니언 등 주요 인기 지역에서는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즉시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냉각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컴벌랜드, 살렘, 캠든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매우 크다.
결론적으로, 뉴저지 주택 시장은 전환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이전보다 신중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다양한 매물을 비교 검토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적인 지역이 많으므로, 철저한 준비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판매자들 또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현실적인 가격 책정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앞으로 몇 달간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각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성공적인 부동산 거래의 관건이 될 것이다.